[앵커]
이 사건의 가해자는 일주일 전 택시기사와 접촉사고가 나자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했습니다.
저희 취재진이 접촉사고의 당시 영상을 확보했는데요.
택시기사를 유인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.
조민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경기 고양시의 삼거리.
흰색 SUV 차량이 큰 길로 우회전을 하고, 직진하던 택시가 차량 앞 부분을 그대로 들이 받습니다.
잠시 뒤 두 운전자 모두 차에서 내리더니 횡단보도 앞에 서서 한동안 대화를 나눕니다.
택시를 이리저리 살피고는 약 15분 뒤 두 차량이 나란히 현장을 떠납니다.
접촉사고가 난 건, 지난 20일 밤 10시쯤.
이후 두 사람은 남성이 살던 파주시의 아파트로 6킬로미터를 이동했고, 닷새 뒤 택시기사는 남성의 집 옷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.
음주운전 사실을 신고하지 않으면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간 뒤 둔기로 살해한 겁니다.
남성은 범행 뒤, 숨진 기사의 택시를 자신의 집에서 800m 떨어진 공터로 몰고 간 뒤 걸어서 귀가했습니다.
공터에 버려진 택시는 오른쪽 앞 범퍼가 깨져 있고, 운전석 옆 자리에는 USB와 테이프, 각종 서류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.
남성은 택시를 버리고 달아나면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삭제한 뒤 빼낸 걸로 알려졌습니다.
경찰은 남성의 SUV 차량에서 택시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발견해 포렌식을 벌이고 있습니다.
남성은 범행 후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는 등 닷새 간 5천만 원 가량을 빼돌린 사실도 확인됐습니다.
경찰은 택시기사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하고,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.
영상취재 : 김명철
영상편집 : 이혜리